아이한테만 공부 시키는 부모…
학부모 상담을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목표가 없어요. (뭘 해야 되는지를 몰라요.)” 어머니, 아버지들은 언제나 본인의 자녀 분이 목표가 없어서 너무 걱정이라고 저에게 말합니다. 그럼 저는 다시 두 가지 질문을 물어봅니다. “어머님은 18살 때 인생의 뚜렷한 목표가 있으셨나요?” 그러면 다들 쭈뼛쭈뼛 하시면서 대답을 못하십니다. 그리고 저는 또 질문을 합니다. “그럼 지금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그러면 여기서 몇몇 부모님은 대답을 하십니다. (대게는 어머니들께서 대답을 하시지요.) “자식 잘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마지막을 질문을 던집니다. “어떻게 키우는 게 자식을 잘 키우는 것일까요? 양육의 목표는 무엇이 될까요?” 어려운 질문입니다. 하지만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양육의 목표는 자식을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시켜 독립을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자식인 궁극적으로 올바른 독립을 할 수 있을까요? 올바른 독립이라는 말이 막연합니다. 아마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올바른 독립은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의 힘으로 달성하려는 삶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학부모 상담만큼 20/30대 청년들도 많이 상담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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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그 친구의 대표 고민 중 하나도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부모님이 그래서 어려서부터 목표를 찾게 해줘야 되는 것이라고 반론을 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고방식에는 아주 치명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학부모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아이가 따라가게 하는 것은 목표를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정해주는” 것입니다. 앞에서 우리는 양육의 목적은 아이의 올바른 독립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부모가 정해준 목표를 사는 아이는 영원히 부모의 삶에 종속되는 것입니다. 목표가 없는 아이에게 우리가 알려줘야 하는 것은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면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막연한 바람이 아닌 목표를 찾는 법에 대하여 알려주고 훈련시켜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아이들이 목표를 찾는 법은 익힐 수 있을까요?
부모님이 올바른 학습능력으로 본인의 꿈을 끝없이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은 없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제가 학습 컨설팅 회사를 운영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컨설팅한 부분은 아이가 아니라 보통 엄마였습니다. 엄마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도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에게 공부해라 책 읽어라 하면 논리적인 아이라면 엄마에게 되물을 수 있습니다. “엄마는 티비 보는데 나는 왜 공부해야 돼?” 거기서 나는 엄마라서 괜찮아는 사실상 최악의 답입니다. 앞에서 말한 부모님들의 걱정이 뭐였지요? 아이가 목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내 인생 목표는 티비 보면서 사는 거야! 난 티비 볼 때 너무 행복해!” 라고 말하면 목표가 생겼으니 이제 문제가 해결이 된 것일까요?
사람들은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꿈만 꿉니다. 머릿속에만 있는 것이지요. 꿈을 추구하고 그리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사실 거의 드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얻는 기쁨보다는 수동적으로 남이 나를 웃게 만들어주는 무의미한 재미에 빠져서 시간을 흘려 보내게 됩니다. 마치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티비를 보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저는 학습 컨설팅을 하면 학생보다 엄마에게 시간을 더 많이 씁니다. 독서 숙제를 드리고 검사를 합니다. 다큐멘터리 시청 숙제를 드리고 토론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이 오랫동안 학습을 하지 않았고 예전에 열심해 했을 때도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약간의 숙제만 내어드려도 상당히 버거워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신 부모님은 처음으로 아이들과 공감을 하게 됩니다. “아! 공부하는 게 어렵구나.” 그러면 아이들을 위한 조언이 아니었던 본인의 만족을 위해 했던 습관적인 잔소리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게 엄마가 공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면 가족에게 전반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공부가 좋아서 시작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소리는 더 이상 설명이 아닌 설득이 됩니다. 억지로 미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마음 속에서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자율성이 없으면 내재적 동기부여가 될 수 없습니다. 좋은 예로 저는 아이들이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스트레스 받는 부모님들께 아이들 게임 하는 것에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냥 원 없이 하게 내버려 놓으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래서 몇몇 아이는 주말 마다 밤을 새서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이 걱정하는 성적이 떨어질까요? 아무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오락에 빠진 아이들은 부모님이 오락하지 말고 공부하라고 해도 공부가 머리에 들어 올 수가 없습니다. 오락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강요가 아닌 설득입니다. 오락이 재미있지만 또 다른 분야에서는 더 큰 재미를 발견할 수도 있고,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앞에서 말 한 것처럼 너의 인생에 궁극적 목표를 찾는 힘을 기를 수 없다고 설득을 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이가 꿈적도 하지 않겠지만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엄마의 모습을 보았다면 (여전히 쉽지는 않겠지만) 부모님에게 설득 될 확률이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저는 운이 좋은 편입니다. 운이 좋게 일찍부터 양육에 관련된 서적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두 돌이 막 지난 아이의 아빠입니다. 우리 아이는 (한글을 읽지는 못하지만) 책을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만 2살인데 혼자서 책을 볼 때도 많습니다. 그러면 혹자는 그러실 것입니다. “타고 났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그리고 제 집사람도 어려서는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우리를 유전적으로 닮았다면 우리 딸도 책을 읽지 않는 게 더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딸은 책 읽은 것을 좋아합니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저는 우리 딸이 삶에서 자신만의 목표를 찾아서 그것을 이루는 과정을 즐기면서 살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려면 역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한 것이 “독해력”이였습니다. 그래서 일찍부터 독서습관을 갖게 하고 싶어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저는 많은 양육서적을 탐독하였습니다.
결론은 두 가지였습니다. 1)집에 책이 많아서 아이가 많은 책에 노출 되어야 한다. 2)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줘야 하고 또 본인이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실천했고 아직은 만 2살이지만 현재까지는 아이가 잘 따라와주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합니다.
공부는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큼 높은 값어치를 지닌 행위도 없을 것입니다. 우선 가장 좋은 것은 부모님 자신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그 성장하는 모습이 자녀에게 가장 좋은 롤모델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공부를 꾸준히 하면 정신적으로 (적지 않은 확률로 물질적으로도) 풍요롭게 살 수 있습니다. 정보의 힘은 강력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할 때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아이가 있으면 멀티태스킹이 왜 뇌과학적으로 불가능한지를 설명해주면 생각보다 쉽게 납득이 되고 잘못된 공부습관을 개선할 것입니다. 또 적절한 운동이 뇌에 얼마나 영향을 많이 주는 알게 되면 공부만큼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당장 이렇게 한 권의 (제대로 된) 책만 읽고 그 내용들을 삶에 적용하면 부모님도 자녀들도 전혀 다른 인생을 살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답은 나왔습니다. 목표가 없는 아이에게 인생의 목표를 찾는 방법을 훈련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공부하고 그리고 공부에 대한 열정과 지식을 아이들에 확산시키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 많은 가족이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의 학습능력도 향상시켰고 가족도 더 화목해졌습니다. 돈이 들어가는 것도 족집게 선생님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단지 부모님이 본인의 성장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시작이자 끝인 것입니다.
이제 긴 글을 줄이면서 부모님들께 간곡히 권유합니다. 공부하세요. 본인과 자녀 모두를 위해 공부하세요. 저희도 더 좋은 컨텐츠를 생산하여 학부모와 자녀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두 함께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