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이 이리 바쁜가?
내 머릿속의 오늘은 왜 이리 복잡한가?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가?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여기까지 밀려온 세월은 또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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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한번이라도
나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보며
지나온 삶을 뒤적여본 적이 있었던가?
외로워서.
외로운 내가 외로운 나에게
눈물을 흘려주었던 일이 그 언제였던가.
허리 굽혀 신발끈을 매는 이 아침,
아, 나도, 살다가, 때로, 조용한 갈대가 되어
울어보고 싶은 것이다.
– 김용택 ‘시가 내게로 왔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