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만

찾아 나서지 않기로 했다
가기로 하면 가지 못할 일도 아니나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그리움 안고 지내기로 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대가 많이 변했다니
세월 따라 변하는 건 탓할 건 못되지만  
 
예전의 그대가 아닌 그 낭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멀리서만 멀리서만
그대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 이정하 ‘멀리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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