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가 치유되는 과정

무언가가 치유되는 과정이란,
보고 있으면 즐겁다.
계절이 바뀌는 것과 비슷하다.
계절은, 절대로 보다 낫게 변하지 않는다. 
 
그저 어쩌다 그렇게 된 것처럼,
낙엽이 떨어지고 잎이 무성해지고,
하늘이 파래지고 높아질 뿐이다. 
 
그런 것과 흡사하게,
이 세상이 끝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기분이 나쁘다가,  
 
그 상태가 조금씩 변화해 갈 때,
딱히 좋은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어떤 위대한 힘을 느낀다.  
 
갑자기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고,
문득 불편하던 잠자리가 편안해지는 것은
곰곰 생각해 보면 신기한 일이다.  
 
고통은 찾아왔던 것과 똑같은 길을 걸어
담담하게 사라진다.  
 
– 요시모토 바나나(吉本ばなな) ‘허니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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