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어느 때 가장 가까운 것이
어느 때 가장 먼 것이 되고 
 
어느 때 충만했던 것이
어느 때 빈 그릇이었다. 
 
어느 때 가장 슬펐던 순간이
어느 때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어느 때 미워하는 사람이
어느 때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은
어느 때 무엇으로 내게 올까. 
 
-김춘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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