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라멘 편지

오늘 조용한 한켠에서 시클라멘을 보았어.
햇살보다 그늘을 더 좋아하고,
바람이 불면 살짝 몸을 숨기는 모습이
마치 말없이 마음을 전하는 사람 같았어.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서도
그 안엔 누구보다 깊은 향기가 스며 있었지. 
 
소리 없이 피어났지만, 그 고요함 속엔
오히려 더 큰 울림이 느껴졌어. 
 
시끄러운 세상 속,
잠시 머물고 싶은 자리가 있다면
아마 너처럼 조용히 피어나는 마음일 거야. 
 
시클라멘, 너는 침묵으로 피는 한 송이 시였어. 
 
-꽃시인 제이(J.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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